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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은 싸우면서 유년을 보낸다. 형의 어퍼컷에 동생이 나뒹구는 건 형제들에겐 일상이다. 가냘팠던 소녀의 목소리는 엄마가 되면서 굵고 탁해지며 데시벨까지 올라간다. 그래도 엄마의 잔소리는 별 효과가 없다. '샤우팅'은 대부분 형제의 귓등을 스쳐 지나갈 뿐이다. 비슷한 일은 거의 매일 반복된다. 대부분의 형제가 그렇듯, 캐나다 작가 돈 길모어도 이와 유사한 유년을 보냈다. 동생 데이비드는 장난꾸러기였고, 저자와 놀면서 싸우면서 함께 자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둘 사이는 자연스레 멀어졌다. 삶을 바라보는 앵글도, 취향도, 사는 곳도 달랐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서는 명절 때 가끔 보는 사이가 됐다. 동생은 음악을 하고, 마약을 했으며 결혼생활에도 실패했다.
동생이 마흔여덟이 된 어느 날, 밴드를 접고 서점 관리자로 취업하자 가족들은 그의 취업을 반겼다. 드디어 직업다운 직업을 가졌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의 자취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도대체 그는 어디로 간 것일까.
'강물 아래, 동생에게'는 동생의 자살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동생 주변을 탐문해가면서 베일에 가려진 동생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노력한다.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황폐해진 삶도 상세히 묘사한다. '왜'라는 물음을 가슴 한편에 묻어둔 채, 일상을 견뎌 나가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슬픔을 자아낸다.
"데이비드가 카펫에 누워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흑백텔레비전에서 흰색으로 깜빡거리는 '불윙클 쇼'를 보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소독차 뒤에서 내 옆에 나란히 뛰며 해맑게 유독가스를 들이마시던 모습. 우리는 동생의 재를 서부에 뿌렸다. 여남은 명이 데이비드를 각자 한 움큼씩 나눠 쥐고서."
21세기북스. 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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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시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야말로 천재란 말이 아깝지 않을 학자다. 그는 거의 모든 학문을 섭렵했다. 문학, 물리학, 생물학, 지구과학, 미학 등 온갖 학문에 능했다. 그는 산책을 즐겼는데, 제자들을 가르칠 때도 걸어 다니며 가르쳤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학파를 소요학파라 부르는 이유다.
철학박사이자 아동문학 작가인 저자도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랬던 것처럼 다양한 학문을 가로지르며 철학의 주요 쟁점을 설명해 나간다. 저자는 '옳은 행동이란 무엇인가' '자유 의지는 존재하는가' '실재의 궁극적 본질은 무엇인가' '신은 있는가' 등 인류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철학적 질문들을 파고든다.
니케북스. 4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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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는 '다양성, 형평, 포용'을 포괄하는 말로, 구글·메타·아마존·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다. 한때 ESG가 경영에서 가장 시선을 끌었다면 요즘은 DEI가 주목받는 추세다.